DCinside 역사갤러리
내가 그곳을 출입하게 된 때가 2004년 말인가 2005년 초인가 그렇다. 인조이재팬의 ascone이 올리는 글을 추적(?)하던 중 그가 dcinside 역사갤러리에도 글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고서 들어가게 되었다.
DCinside야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출입 이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직접 눈으로 보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나쁘게 생각하던 사이트였는데, 문희준이라는 힘없는 개인을 완전 재기불능의 x신으로 만들거나, 지난 대선 당시 대표적인 노무현 지지 소굴이었다는 점, 삽질로 끝난 2ch 습격 사건 등, 바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나대는 사이트로만 인식이 박혀 있었다.(지금도 뭐 그다지 인식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사이트였으므로 그래도 굉장한 실력자들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여,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그저 눈팅만 하고 있었다.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몇일동안 눈팅을 하고 있는데, 인조이재팬에서 몇명이 와서 구원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일본인들에게 당하기 어려우니 좀 도와달라고 말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고수들이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일본인들과 싸우다 온 한국인들을 위로하긴 커녕 바보 취급하고 있었다. 왜 그런 가치도 없는 바보들만 모이는 사이트에서 뻘짓을 하고 있나 하는 반응이었다. 그리고선 마치 자신들은 이길 수 있는데도 방문할 가치가 없어서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비록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곳 사람들의 실력을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인조이재팬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고, 게다가 그곳에서 나름대로의 애국심을 가지고 싸우다 온 사람을 바보 취급하니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그래서 열이 받아 글을 올리게 되었으니, 그것이 첫 참가였다. 지금은 삭제되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당신들이 그렇게 자신있으면 그곳에 가서 논파해봐라. 말로만 그러지 말고 그곳에 가서 꺾어보란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리플들이 주루룩 달리기 시작했다. 날 일빠로 모는 사람부터, 바보취급하는 사람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날 욕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인조이재팬을 무시하지 마라'고 몇마디 하고 끝내려고 했었다. 그래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니 알아듣겠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반응이 영 이상했다. 이해하긴 커녕 전부다 반말에 막말로 날 무시하고 비난하고 있었다. 최소한 난 존댓말로 글을 썼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곳 사람들의 실력을 모르는 나로선 최대한 저자세로 나갔다. 내 자신이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곳이 무시할만한 곳이 아니란 건 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곤 그 사람들과의 싸움도 그것으로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었다. 내 말을 들으려고 하긴 커녕 끝까지 일빠에 바보로 몰아가는 것이 분통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결국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하고 막말을 써가며 그곳 사람들과 싸움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 싸워보니 사람들 실력이 기대치 이하였다. 뭔가 그럴듯하게 글을 쓰던 사람이나, 본좌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나, 기대 이하였다. 사료를 보긴 커녕 논문조차 읽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대다수는 교양서의 지식을 토대로 논의를 하고 있었다. 싸워보니 그럴 듯하게 말을 해도 구체적으로 찔러보면 엉터리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수준으로 아는 척을 하고 무시했나 싶어 더 화가났고, 그래서 아예 끝까지 나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래서 인조이재팬의 수준있는 게시물을 퍼 나르거나, 엉터리 지식으로 아는 척하는 글을 지적하는 등, 아주 본때를 보이려 작정하고 싸웠다.
그렇게 3개월을 싸우니 결판이 났고, 이후로는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져 더 이상 무시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나도 너무 게시판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 같아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았다.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생각하면서. 그런데 한번 무너진 체면은 회복하기 어려운지, 그 뒤로 더 수준 미달의 사람들이 나대기 시작했고, 그곳 분위기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책임을 전적으로 나에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 자신도 어느 정도 책임을 느끼지만, 반문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 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수준을 생각하라고 말이다. 수준도 안되면서 폼을 잡고 다른 사람을 무시한 자신들의 책임은 왜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결국 분수에 맞지 않는 폼을 잡은 너희들의 자업자득이 아니냐고 말이다.
글을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무슨 대단한 실력자인냥 쓴 것 같아 부끄럽지만, 난 지금도 내 자신이 실력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역사갤러리 사람들 전부가 무지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처음의 그 태도에 화가 났었던 것이고, 지금의 상황을 나의 책임으로만 돌리는데 화가 나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적대감을 느낀다거나 반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싸우면서 정든다고, 이미 나도 매일 그곳을 눈팅하는 역갤러가 되어버렸고, 가끔은 블로그 광고도 하며 재미를 보는 곳이기도 하니 나와 역사갤러리는 인터넷 생활에 있어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가끔 그 때 싸운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기회만 있다면 사과하고 싶지만 이미 떠나버려 그럴 수 없는게 안타깝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고, 예전의 진지하던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나 역시 가지고 있다.
그때 나에게 불쾌감을 느꼈던 사람들에겐 미안하단 말을 꼭 하고 싶다.
※ ㅇㄹ님의 말에 의하면 내가 처음에 존대말쓰고 저자세로 나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부터 막나갔기에 자신도 맞대응한 것이라고.
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듯 싶다. 아무튼 저것도 사과드리고 싶다.
DCinside야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출입 이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직접 눈으로 보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나쁘게 생각하던 사이트였는데, 문희준이라는 힘없는 개인을 완전 재기불능의 x신으로 만들거나, 지난 대선 당시 대표적인 노무현 지지 소굴이었다는 점, 삽질로 끝난 2ch 습격 사건 등, 바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나대는 사이트로만 인식이 박혀 있었다.(지금도 뭐 그다지 인식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사이트였으므로 그래도 굉장한 실력자들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여,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그저 눈팅만 하고 있었다.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몇일동안 눈팅을 하고 있는데, 인조이재팬에서 몇명이 와서 구원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일본인들에게 당하기 어려우니 좀 도와달라고 말이다. 이곳의 사람들은 고수들이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일본인들과 싸우다 온 한국인들을 위로하긴 커녕 바보 취급하고 있었다. 왜 그런 가치도 없는 바보들만 모이는 사이트에서 뻘짓을 하고 있나 하는 반응이었다. 그리고선 마치 자신들은 이길 수 있는데도 방문할 가치가 없어서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 비록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곳 사람들의 실력을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인조이재팬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고, 게다가 그곳에서 나름대로의 애국심을 가지고 싸우다 온 사람을 바보 취급하니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그래서 열이 받아 글을 올리게 되었으니, 그것이 첫 참가였다. 지금은 삭제되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당신들이 그렇게 자신있으면 그곳에 가서 논파해봐라. 말로만 그러지 말고 그곳에 가서 꺾어보란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리플들이 주루룩 달리기 시작했다. 날 일빠로 모는 사람부터, 바보취급하는 사람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날 욕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인조이재팬을 무시하지 마라'고 몇마디 하고 끝내려고 했었다. 그래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니 알아듣겠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반응이 영 이상했다. 이해하긴 커녕 전부다 반말에 막말로 날 무시하고 비난하고 있었다. 최소한 난 존댓말로 글을 썼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곳 사람들의 실력을 모르는 나로선 최대한 저자세로 나갔다. 내 자신이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곳이 무시할만한 곳이 아니란 건 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곤 그 사람들과의 싸움도 그것으로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었다. 내 말을 들으려고 하긴 커녕 끝까지 일빠에 바보로 몰아가는 것이 분통 터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결국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하고 막말을 써가며 그곳 사람들과 싸움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째 싸워보니 사람들 실력이 기대치 이하였다. 뭔가 그럴듯하게 글을 쓰던 사람이나, 본좌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나, 기대 이하였다. 사료를 보긴 커녕 논문조차 읽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대다수는 교양서의 지식을 토대로 논의를 하고 있었다. 싸워보니 그럴 듯하게 말을 해도 구체적으로 찔러보면 엉터리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수준으로 아는 척을 하고 무시했나 싶어 더 화가났고, 그래서 아예 끝까지 나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래서 인조이재팬의 수준있는 게시물을 퍼 나르거나, 엉터리 지식으로 아는 척하는 글을 지적하는 등, 아주 본때를 보이려 작정하고 싸웠다.
그렇게 3개월을 싸우니 결판이 났고, 이후로는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져 더 이상 무시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나도 너무 게시판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 같아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았다.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생각하면서. 그런데 한번 무너진 체면은 회복하기 어려운지, 그 뒤로 더 수준 미달의 사람들이 나대기 시작했고, 그곳 분위기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된 책임을 전적으로 나에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 자신도 어느 정도 책임을 느끼지만, 반문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런 지경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자신들의 수준을 생각하라고 말이다. 수준도 안되면서 폼을 잡고 다른 사람을 무시한 자신들의 책임은 왜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결국 분수에 맞지 않는 폼을 잡은 너희들의 자업자득이 아니냐고 말이다.
글을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무슨 대단한 실력자인냥 쓴 것 같아 부끄럽지만, 난 지금도 내 자신이 실력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역사갤러리 사람들 전부가 무지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처음의 그 태도에 화가 났었던 것이고, 지금의 상황을 나의 책임으로만 돌리는데 화가 나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적대감을 느낀다거나 반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싸우면서 정든다고, 이미 나도 매일 그곳을 눈팅하는 역갤러가 되어버렸고, 가끔은 블로그 광고도 하며 재미를 보는 곳이기도 하니 나와 역사갤러리는 인터넷 생활에 있어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가끔 그 때 싸운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기회만 있다면 사과하고 싶지만 이미 떠나버려 그럴 수 없는게 안타깝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고, 예전의 진지하던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나 역시 가지고 있다.
그때 나에게 불쾌감을 느꼈던 사람들에겐 미안하단 말을 꼭 하고 싶다.
※ ㅇㄹ님의 말에 의하면 내가 처음에 존대말쓰고 저자세로 나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부터 막나갔기에 자신도 맞대응한 것이라고.
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듯 싶다. 아무튼 저것도 사과드리고 싶다.
posted by 랄라라 at 2/15/2006 12:4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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